[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 중국 바람이 거세다. 샤오미·오포·비보 등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의 돌풍은 인도 시장의 선두주자 삼성마저 위협하는 모습이다.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의 '홍미노트4'.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26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 최대 쇼핑몰 플립카트와 아마존에서 시작한 대규모 세일행사에서 이틀 동안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1분에 300대가 팔려나간 셈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홍미노트4'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샤오미는 100만대를 판매하는데 18일이 걸렸다. 샤오미 관계자는 "이 같은 기록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특유의 가성비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4.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마케팅 역시 공격적이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 1000개가 넘는 소매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오포와 비보도 인도 시장에서 광고 캠페인 등을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현지 스타들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전략 등으로 인도 소비자들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12.7%)와 오포(9.6%)는 각각 3, 4위에 올랐다. ZTE도 최근 7개 제품으로 정비된 인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마케팅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 독점 판매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그들의 성장 속도는 기존 선두주자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