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브라질 파라나주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상수도 기술을 전수한다.
시는 27일 오전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기술교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무니르 차오위체(Mounir Chaowiche) 브라질 파라나주 상하수도공사 대표이사와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963년 설립된 브라질 파라나주 상하수도공사는 345개 도시, 108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3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된 2017년 한-브라질 상수도 기술협력 워크숍이 발판이 됐다. 당시 시는 상수도 정책·기술을 발표하고, 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이 상파울로 상하수도공사와 파라나주 상하수도공사 정수장 및 배급수관망 유지관리 기술을 진단한 바 있다.
또 파라나주 상하수도공사의 요청으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아리수정수센터와 서울물연구원에서 견학을 진행했다. 26일에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태양광 시설과 취수장, 구의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견학하고 오후에는 서울물연구원을 방문해 R&D 과제 공동 협력 의제와 통합정보시스템 타당성 조사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27일은 시 상수도사업본부 내에 있는 아리수통합정보센터에서 국내 상수도 관련 기업과의 간담회를 갖고, 시 상수도 현황 및 우수 정책, 세계 최고 수준의 유수율 관리 방안 등을 소개 받았다. 수력발전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브라질은 건기에 전력단가가 크게 상승해 수돗물 생산비용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현재 시의 아리수정수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에 관심이 높다.
이로써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9월 페루 찬차마요시 상수도시설 개선 2단계 사업이 준공된 데 이어 남미지역과 두 번째 MOU를 체결했다.
시는 그간 쌓아온 상수도 기술을 전수해 연간 33% 이상의 누수율로 고민하는 브라질 파라나주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난 7월 기준 시 유수율은 9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989년 55.2%에 불과하던 유수율을 40.8%p 끌어올려 약 5조원에 이르는 수돗물 생산비용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시는 노후 상수도관 정비와 정확한 누수탐지, 엄격한 공급량 관리 등 유수율 향상 노하우를 파라나주에 전수한다.
윤준병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의 우수한 상수도정책과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국가가 늘고 있다”며 “브라질 파라나주 상하수도공사와의 MOU체결을 계기로 남미 지역의 도시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국내 기업이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주변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에서 어린이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