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분기 기업 체감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세계 경기의 회복세에 2개 분기 연속 개선됐던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는 통상 마찰과 북핵 리스크 등 불확실성 증대로 다시 하락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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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는 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올 1분기 68까지 떨어진 뒤 2분기 89, 3분기 94로 2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지만 4분기까지 흐름을 이어가진 못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2014년 3분기 이후 3년 3개월째 BSI가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북핵 리스크 등 짙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1로 전분기(104)보다 13포인트, 내수기업은 84로 3분기(92)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제주(112)와 서울(102)만이 기준점을 넘어섰다. 광주(96), 대전(95), 전북(95), 경기(94) 등 다른 지역들은 모두 기준치에 미달했다. 제주의 경우, 건설·개발이 꾸준히 지속되고 국내 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역 경기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13)과 'IT·가전'(100)만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기계'(92), '정유·석유화학'(85), '철강'(84)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높아지는 수출 장벽과 가계부채·내수부진 심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 때문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국회·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불확실성 제거와 소비심리 진작 등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