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똑똑한 중소기업 가전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 빅데이터를 축적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고, 소비자는 더 개별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8일 중소기업 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최근 출시한 ‘로봇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간으로 스스로 이동해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제품이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되는 실내·외 실시간 공기질 정보, 일·주·월 단위로 누적 공기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내 공기보다 바깥 공기가 더 좋을 때는 환기가 될 수 있도록 원격 조정할 수 있고, 누적된 집안 공기 데이터로 맞춤형 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교원웰스 정수기 ‘웰스tt헬스’는 체성분 측정기 헬스키트와 결합돼 자신의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 하루 필요 물 섭취량을 알려준다.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몸 상태에 따른 물 마시기를 할 수 있다. SK매직에 따르면 SK매직 정수기는 필터 사용에 따라 렌탈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필터 수명은 대부분 비슷한데, 1·2·4인가족 등 가족구성원 규모에 따라 사용량은 다른 점에 착안했다. SK매직에는 사물인터넷으로 이러한 필터 사용량 데이터를 확보해 필터를 적게 사용한 소비자가 필터 교환 등 서비스를 안 받으면 렌탈료를 면제해주는 모델이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했다. 바깥에서도 세탁·탈수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작이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가전업계는 S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홈IoT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통신사와 협력해 집에 있는 생활가전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플랫폼을 보유한 통신사와 콘텐츠가 있는 가전업체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인 것이다.
중소기업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축적해 소비자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향후 제품을 출시할 때 축적한 데이터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물인터넷 활용 트렌드가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 가전제품들이 바깥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 수준으로 50~60대 중장년층에는 쓸모가 적다는 지적이다. 가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동일 제품 모델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 판매가 더 잘된다”며 “사물인터넷 적용 제품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건 맞지만 현재 시장에서 수요로 눈에 띄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이용해 공기질을 측정하고 오염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가는 공기청정로봇이 김포공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