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RV 판매 형님 보다 한수 위

다채로운 '라인업'이 이유…올 연간 판매량 세단 추월할 듯

입력 : 2017-10-03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기아차의 레저용 차량(RV)이 현대차의 RV 차량보다 2배 가까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RV 모델은 4종이고, 기아차 RV 모델은 총 8종으로 2배 많다. 기아차가 RV 차량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RV 차량을 총 15만3255대를 팔았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RV 차량을 총7만8104대 팔았다. 기아차 판매량의 51%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9.9%나 줄었지만, 기아차 RV는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드는데 그쳤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2배 가까이 RV를 많이 판 이유는 모델 라인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RV 모델이 코나와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4종류에 불과하지만 기아차는 카렌스를 시작으로 카니발, 쏘울, 스토닉,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까지 8종류에 달한다. 모델이 다양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진 셈이다.
 
이처럼 기아차의 RV 판매량이 현대차보다 2배 가까이 많아 기아차가 RV 절대 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즉 현대차는 승용 모델이 강세를 이루고, 기아차는 RV 모델이 강세를 이루면서 현대·기아차 모델 라인업이 갖춰지는 모습이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RV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아차의 성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아차 RV가 큰 인기를 끌면서 11년만에 기아차의 연간 RV 판매 비중이 세단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이차는 올해 8월까지 세단을 14만3025대 팔았다. RV 판매량(15만3255대)이 세단을 앞선 것이다.
 
기아차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부터 2005년까지 RV가 50~60%대 비중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6년 로체 이노베이션이 출시돼 인기를 끌자 그해부터 세단(53.6%)이 RV(46.4%)보다 잘 팔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K5가 출시되면서 세단은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연간 판매량에서 RV를 앞섰다.
 
올해 8월까지 기아차 RV계 누적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카니발. 사진/기아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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