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내년이면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그만큼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자존심을 지켜왔다는 뜻이다. 지난 5월 쌍용차가 대형 SUV G4렉스턴을 출시한 이후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하비는 여전히 롱런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8.2% 늘어난 1014대가 팔렸고, 누적 판매량 1만96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4.7% 늘었다.
모하비는 지난해 출시 8년만에 단 한번 부분변경을 거쳤을 뿐 외관 등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더 뉴 모하비’로 이름이 바뀐 3.0 V6 4륜구동 차량을 추석 연휴를 이용해 시승해봤다. 더 뉴 모하비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역시 크다는 것이었다. 실제 더 뉴 모하비의 전장은 4930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 역시 1915mm, 1810mm다. 여기에 휠베이스가 2895mm에 달하고, 사양에 따라 2285kg에 이르는 공차 중량도 그 존재감을 과시하기 충분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의 변화는 크지 않다. 기존의 육중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크게 변경된 부분은 앞부분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그니처 그릴이다. 이 그릴은 모하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전달한다. 여전히 모하비 전용 로고를 사용했고, 범퍼에 볼륨감이 강조되면서 전체적으로 차량의 중량감을 더하는 느낌을 받았다.
측면 디자인은 육중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렇다 할 큰 특징이나 아름다운 곡선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차량의 체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후면 디자인은 실용성을 크게 강조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지만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큰 매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동승자는 공간에 놀라기도 했다. 특히 트렁크는 2인용 어린이 자전거를 큰 변형 없이 그대로 실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3열 시티를 접을 때 트렁크 용량은 7인승이 580리터, 5인승은 639리터다.
실내 디자인은 과거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우드 그레인을 연출한 대시보드가 자리했고,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기아 UVO 2.0을 장착해 편의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트리플 존 공조 기능을 갖춰 탑승자 모두가 쾌적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급스런 느낌의 나파 가죽은 탑승자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송풍구를 센터 콘솔이나 B필러가 아닌 천장 쪽에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2열도 성인 남성 3명이 앉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넉넉했고, 3열도 결코 좁지 않았다.
더 뉴 모하비에는 유로 6 규제를 충족하는 V6 3.0L 디젤 엔진이 달렸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60마력을 자랑하며 디젤 엔진 특유의 57.1kg.m에 이르는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효율성과 우수한 가속력을 뒷받침하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시승 차량은 풀타임 4WD 모델로서 공인 9.8km/L의 연비를 갖췄다.
더 뉴 모하비를 타고 실제 시승을 했을 때는 역시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높은 전고 덕에 주행 시야가 상당히 넓었고, 이 때문에 초보 운전자도 안전하게 차를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숙성도 뛰어나 디젤 차량이지만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2톤이 넘는 무게지만 전혀 굼뜨게 움직인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신속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승자는 “차가 무거워 보이는데 달리는 건 전혀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대토크가 56kgf·m에서 57.1kgf·m으로 1.1kgf·m 높아졌기 때문인 것도 같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정면. 사진/최용민 기자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측면. 사진/최용민 기자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후면. 사진/최용민 기자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센터페시아. 사진/최용민 기자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트렁크.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