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국내산이 석권

한미약품·종근당 선두…오리지널 수입약 하락세

입력 : 2017-10-06 오후 7:30:44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1000억원 규모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다. 판매량 1~3위를 모두 국산 제품이 차지했다.
 
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 '팔팔'이 1~6월 132억원 처방액을 올려 발기부전치료제 1위에 올랐다. 2위도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구구'는 77억원 처방액을 기록했다.
 
팔팔과 구구는 각각 화이자 '비아그라'와 릴리 '시알리스' 복제약이다. 복제약이 오리지널약의 매출을 넘어서 시장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3위는 종근당(185750) '센돔'으로 51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센돔도 시알리스 복제약이다.
 
오리지널인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 자존심을 구겼다. 복제약 공세에 밀려 실적이 하락 국면이다. 상반기 처방액은 시알리스가 45억원, 비아그라가 44억원이다. 비아그라는 2012년, 시알리스는 2015년 각각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들이 출시됐다.
 
팔팔 처방액은 오리지널보다 2배 정도 더 많다. 종근당 센돔마저 오리지널약의 처방액을 넘어섰다. 복제약과 오리지널약의 매출 역전 현상은 제약업계에서도 이례적인 경우다. 복제약은 후속약물이어서 오리지널약의 매출을 뛰어넘기는 어렵다.
 
국산 제품 선전은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수성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의사가 고른 약을 그대로 처방받는 일반적인 의약품 소비 패턴과 달리 발기부전치료제는 특정 제품에 대한 지명구매도가 높다는 특성을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 정보교환과 입소문도 빠르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소비자들은 일반의약품처럼 특정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제약사의 인지도, 홍보가 소비자 구매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중증이나 만성 질환 치료제와 달리 발기부전치료제는 성생활과 관련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해피드럭'이어서 소비자들은 특별히 오리지널약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 값비싼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한 복제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산 복제약들이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공격적으로 저가정책을 내세워 시장을 석권했다. 1정당 팔팔 가격은 2500~3000원대로 비아그라 1만1000~1만2000원대보다 저렴하다. 한미약품은 '99세까지 팔팔하게'라는 '구구팔팔' 연음효과를 구구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종근당도 마케팅·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센돔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센돔이 성공하자 발기부전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아그라 복제약인 '센글라'도 지난 7월 뒤늦게 출시했다. 또다른 유명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 복제약까지 개발에 착수했다. 동일 질환이라도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영업전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 외에 올 상반기 동아에스티 '자이데나'가 35억원, SK케미칼 '엠빅스S'가 28억원, 한국콜마 '카마라필'이 19억원, 대웅제약 '타오르'가 16억원, '누리그라'가 1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수입약이 밀려나고 국산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며 "한미약품 독주 체제에 다양한 라인으로 강화하고 있는 종근당이 추격하는 모습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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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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