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안보 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부만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된다면 우리가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안보위기에 대해 우리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말폭탄’ 등에 의한 한반도 긴장고조 양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김명수 대법원장·이낙연 국무총리·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최근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을 브리핑했다.
문 대통령은 “김 대법원장이 새로 임명되셨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축하하는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안보 상황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고 인식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안보 상황에 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가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도 같은 인식을 갖고 의원 평화 외교단을 구성해 미국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에 다녀온 의원들을 모셔서 활동 상황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이석현, 국민의당 정동영,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등은 추석연휴 기간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 해결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야·정 간 안보에 관해서는 늘 인식을 공유하고 같이 협의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안보 불안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행정부·입법부 따지지 말고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 국회가 여소야대여서 쉽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결코 지치지 마시고 협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달라. 국민들도 응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역시 “저나 우리 국민들이나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과 정부 내외의 힘을 합친다면 이번 어려움도 슬기롭고 평화롭게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