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실사를 다음주부터 착수한다. 금호타이어의 경영 및 재무현황 등 전 분야가 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채권단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16일부터 두달 간 금호타이어에 대한실사 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실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며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만에 다시 채권단의 관리 대상에 올랐다.
채권단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구안을 불수용하고 자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사에서 채권단은 생산 원가 구조, 자금 수지, 미래 손익전망 등을 따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의 경영이 단기간에 악화된 이유를 비롯해 자체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상화 방안에는 중국 공장 처리방향, 신규 유동성 지원, 인원 감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채권단은 정상화 과정에 필요할 경우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특히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 경쟁력에 대해서 관심있게 살필 방침이다.
중국 공장은 금호타이어 생산능력의 약 3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곳이다.
채권단은 정상화 방안 마련이 올해 말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공장이 현지 외국계 은행에 진 빚 3160억원을 연기하는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유동성이 부족한 금호타이어가 빚의 일부라도 상환하게 될 경우 경영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과정을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의 고통 분담’ 필요성을 강조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관련 이해 당사자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상표권을 공동 보유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만나 상표권 영구사용 허용이라는 협조를 얻어냈으며 금호타이어 신규 경영진, 윤장현 광주시장,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등을 만나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에 따라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2009~2012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면서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에게 협조적이었던 점이 고려돼 이번에 채권단의 낙점을 받았다.
채권단은 오는 12월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16일부터 약 2달간 금호타이어 실사를 거친 뒤 올해 안으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