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재개에 속도를 내면서 평택항에 남아 있는 재고차량 처리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재고차량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글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평택항에 남아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재고차량은 총5000여대 수준으로 기존에 있던 1만5000여대는 독일로 반송했다”며 “남아 있는 차량에 대한 판매 여부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연식변경 기간이라 인증 완료 시점을 보고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식변경 기간 이전에 인증이 완료된 모델은 아직 신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에 다시 판매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모델 중에 평택항에 남아 있는 모델도 포함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모델은 아우디 A6와 Q7, 폭스바겐 티구안과 파사트 등 4개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인증 완료 시점까지 고려하며 5000여대를 반송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차량의 국내 판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차량이 30~40% 할인된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재고차량을 30~40% 할인 판매하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재고차량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될 경우 구매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바닷가 근처에 오랫동안 서 있던 재고차량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평택항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재고차량 구매에 신중해야 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향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보통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닷가에 머물러 있었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는 보통 1~2주만 운행을 안 해도 상태가 안 좋아진다”며 “수개월동안 움직이지 않은 차를 구매하는 것은 신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바닷가에 머문 차량은 특히 배선 커넥터 등 전자 부품 장치에 심각한 부식이 생길 수 있다”며 “당장 표면적으로 표시는 나지 않겠지만 운행 중 사고가 났을 때 이를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평택항 출고장(PDI)에 남아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