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선방했다. 전체 유럽 자동차시장은 판매량이 둔화된 반면
현대차(005380)는 오히려 4.2% 늘었다. 무엇보다 유럽 전략형 차종인 i10과 i20, 해치백인 i30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17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
기아차(000270)는 9월 유럽 30개국에서 전년동기보다 4.2% 증가한 10만79대를 판매했다. 반면 유럽 전체 자동차 수요는 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2.1%, 6.5% 늘어난 5만2518대, 4만7561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6.8%(현대차 3.6%, 기아차 3.2%)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신형 스포티지와 투싼 등 SUV 모델이 견인했다. 현대차 투싼은 지난 한 달 동안 1만5951대가 판매됐고, 스포티지는 1만3463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유럽 전략차종인 i10(왼쪽)과 i20. 사진/현대차
무엇보다 유럽 전략차종의 선전이 돋보였다. i10도 1만1564대가 팔려 1만대 고지를 넘었다. 이는 13.14% 증가한 수치다. i20도 9498대가 팔렸다.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 i30도 전년(6970대)보다 31.41% 증가한 9159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G2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현지 전략차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i10와 i20 두 차량은 현대차 터키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작은 차가 인기인 유럽시장 특성에 맞춘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i10와 i20는 각각 우리나라 기준으로 경차에 속하는 A세그먼트와 B세그먼트에 속한 차량이다. 독일 러셀하임의 현대차의 유럽 기술센터에서 개발된 만큼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에서 인기를 보이고 있는 i30가 속한 유럽 C세그먼트 시장은 연간 230만대 규모다. 경쟁모델로는 폭스바겐 골프, 오펠 아스트라, 푸조 308 등이 있다. 디젤 게이트 사건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인기가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신형 i30의 왜건모델을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지난달 고성능 버전인 i30 N을 출시한 바 있다. 내년 i30 패스트백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에 참가한 현대차의 고성능N의 첫 모델 ‘i30N’.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