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최근 3년 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청년과 고령층의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이 금융취약계층인 청년 및 노년층의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실태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상위 20개 대부업체의 대출잔액 및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을 기준으로 상위 20개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8조8146억원이었고 연체금액은 4318억원으로 평균 연체율이 4.9%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연체금액 및 연체율을 나눠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연체금액과 연체율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20대 청년층의 연체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대의 연체금액은 2014년 308억원, 2015년 397억원, 2016년 453억원, 2017년 6월말 466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도 2014년 3.9%에서 2017년 6월 5.8%로 증가했다. 3년 새 연체율이 2%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70대 이상은 연체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40~50대가 평균 4% 안팎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과 달리 70대 이상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10.2%의 연체율을 기록했고 올해 6월말 기준 연체율은 8.1%에 달했다.
상위 20개 대부업체의 연체금액은 2014년 2613억원, 2015년 3090억원에 이어 지난해 3858억원으로 급증하고 있었으며 연체율도 2014년 3.8% 수준에서 올해 6월말 4.9%까지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업체별 연체율은 콜렉트대부가 12.7%(연체금액 179억원)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스타크레디트대부 11.8%(216억원), 밀리언캐쉬대부 11.2%(147억원), 넥슨젠파이낸스대부 9.9%(135억원), 에이원대부캐피탈 9.8%(247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개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5.3%(872억원), 산와대부 3.3%(830억원), 리드코프 6.8%(477억원), 미즈사랑대부 4.2%(136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 1.8%(6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1∼3등급 고객들에게 대출을 많이 해주는 반면 대부업체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6∼8등급 고객에 대출이 몰려있는 특징을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을 통한 대출심사를 강화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에 대한 의존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해마다 대부업체의 연체금액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청년과 노년층에서 연체율이 늘고 있어 금융당국에서 이들의 대출목적 및 대출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