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총회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말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 2015년부터 3년간 진행된 주주환원 프로그램의 2차 계획으로, 내년부터 3년간 실시된다.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감안하면 사내 잉여현금을 활용하는 주주환원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며 추가 주주환원 정책도 공개한다.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그간 주주환원 정책의 골자였으며, 추가 방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자금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지면서 현금 보유랑이 늘고 있어 배당이익도 확대될 것이 유력하다. 반도체 수퍼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주환원 이익도 비슷한 눈높이로 맞춰질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 말 순현금이 65조~70조원을 초과한다면 약속대로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는 “2018~2020년을 커버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고, 올 하반기 내 발표할 계획”이라며 보다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올해까지 3년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총 3조9992억원을 현금배당하고 7조239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합산 금액은 11조1312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22조4160억원에서 49.7%를 차지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40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과 2019년에 50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내다본다.
지난해 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 17.8%를 적용하면 올해는 7조원, 내후년엔 8조원 이상의 현금배당도 가능하다. 현금배당 대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보통주 165만9600주와 우선주 41만4900주를 각각 매입하고, 보통주 1001만843주와 우선주 186만9847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 역시 주가 부양효과가 있어 어느 쪽이든 주주에겐 이득이다.
다만, 내년 이후 중국 등의 투자 확대로 반도체, 전기전자 등의 경기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고려 대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현금 유보율을 늘리며 2차 주주환원 계획에선 보수적인 정책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을 검토 중으로 실적설명회에서 함께 발표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인다”며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