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올해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1강(티볼리) 3중(니로·트랙스·QM3) 체제를 보였던 시장에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각각 지난 6월, 7월 투입되면서 경쟁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2000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만7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12만대 이상의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같이 치열한 시장에서
쌍용차(003620)의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소형 SUV 붐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 7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입히는 '티볼리 아머'를 출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특히 수만가지의 조합이 가능한 기어 에디션은 아머 브랜드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티볼리 아머 'LX 모델'(디젤)를 타고 서울에서 서울 춘천 고속도로를 통해 춘천을 왕복하는 약 26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티볼리 아머 LX모델의 정면. 사진/배성은 기자
티볼리 아머 LX모델의 후면. 사진/배성은 기자
외관의 경우 얼핏 보기에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없는 듯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아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 모델보다 다소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아머는 '갑옷', '(군함, 전차등의) 장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mechanic)에서 영감을 받은 범퍼 디자인과 범퍼 상단의 크롬라인 몰딩, 신규 LED 포그램프 등이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느낌이다.
시승한 차량의 색상은 '플라밍 레드'로 검정 직선이 보닛을 가로질러 강렬한 인상은 풍겼다. 검정 직선 중앙에 'T'자가 배치돼 티볼리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듯 했다.
티볼리 아머 LX모델의 헤드램프. 사진/배성은 기자
티볼리 아머는 그랜드화이트, 정글그린 등 차체 색상을 8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본네트라고 흔히 부르는 데칼의 후드 부분에 5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도 있고 데칼루프 또한 5가지 모양 중 선택 가능하다. 루프 바디 컬러는 차체색과 일체형 또는 루프만 검정색으로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티볼리 아머 기어에디션'은 소비자가 직접 차량의 세부 아이템을 조합해 70여만 가지의 서로 다른 스타일로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이에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차'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
실내는 기존 티볼리와 달리 시트와 도어트림에 퀼팅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웠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스티어링휠의 버튼 레이아웃이 변경돼 조작이 수월했다. LED 무드램프에 신규 컬러를 적용하고 비상스위치는 컬러 조합을 변경하면서 전작과 차별성을 강조한 듯했다.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 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도 강하게 발휘됐다. 시승한 모델은 1.6 디젤엔진과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 차량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115마력, 1500~2500rpm에서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한다. 디젤 차량에서의 사륜구동 조합은 티볼리가 유일하다. 디젤차 특유의 '웅웅~'거리는 엔진음이 들려왔지만 듣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시승 후 연비를 살펴보니 리터당 13㎞을 기록했다. 공인연비(13.9㎞)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경쟁모델 대비 낮은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티볼리 아머의 주력 트림 가격은 기존 티볼리보다 최대 23만원 낮아졌다. 엔진, 트림 별로 가솔린 모델 1651만~2242만원, 디젤모델 2060만~2420만원이며 스페셜 모델인 기어 에디션은 가솔린 모델 2195만원, 디젤 모델 2400만원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차량을 원하는 2030 젊은 층에게 이 차량을 추천하고 싶다.
티볼리 아머 LX모델의 측면. 사진/배성은 기자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