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협하는 샤오미…인도 시장서 턱 밑 추격

3분기 시장점유율 1%포인트 차…향상된 품질로 시장 확대

입력 : 2017-10-29 오후 3:39:5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13억 인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의 돌풍이 거세다. 샤오미는 올 3분기 인도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에 힘입어 선두인 삼성전자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과거 특유의 가성비를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제품 성능 등 질적 성장을 보이면서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모습이다.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의 '홍미노트4'.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6%를 기록한 삼성전자로, 선두와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샤오미는 1년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3% 오른데 비해 샤오미는 17%나 성장했다.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와 샤오미에 이어 비보(10%), 오포(9%), 레노보(7%) 등이 뒤를 이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합은 57%로, 5년 전인 2012년 3분기 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조사 결과에서도 샤오미의 성장은 눈에 띈다. 이 기관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22%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3%를 차지한 삼성전자로, SA의 조사 결과와 같은 1%포인트 격차에 불과했다. 이어 비보(9%), 오포(8%), 레노보(7%)가 뒤따랐다.
 
샤오미의 활약은 지난달 인도 최대 쇼핑몰 플립카트와 아마존에서 시작한 대규모 세일행사에서도 돋보였다. 샤오미는 이 행사에서 이틀 간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1분에 300대가 팔려나간 셈으로,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100만대를 판매하는 데 18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샤오미 측은 "이 같은 기록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과거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는 제품 성능 등의 면에서 한층 더 진화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미믹스2'의 경우,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하고, 전면 1300만·후면 1200만화소의 카메라 등 고사양을 자랑한다. 여기에 18대9 비율의 화면과 베젤리스 디자인 등 최신 트렌드까지 모두 담았다. 마케팅 역시 공격적이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1000개가 넘는 소매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빠르게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는 과거 가성비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전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면서 "이는 샤오미의 효율적인 생산 라인과 경쟁사들의 온라인 채널 약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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