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까지 자동차 1대 팔아 91만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만원 아래에 머물렀다. 2011년(168만원)과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대당 영업이익이란 전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을 전체 판매대수로 나눈 수치로 차 1대를 팔았을 때 남는 이익을 말한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누적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 하락한 2조5150억원이다. 이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대수(275만5000대)로 나눈 대당 영업이익은 약 91만원이다.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의 경영실적은 영업외이익인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영업이익이 아닌 순이익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대당 영업이익에는 중국 판매실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대당 수익 168만원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으나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152만원을 기록한 후 ▲2013년 136만원 ▲2014년 117만원 ▲2015년 13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대당 영업수익이 100만원 아래로 떨어져 자동차 1대 팔아 95만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영업이익률도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률이란 영업이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자동차 회사의 본질적인 사업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2%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2012년 9,99%, 2013년 9.52%, 2014년 8.46%을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5.5%까지 떨어졌다.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동기대비 0.7% 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대당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업부문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9조560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2조6560억원)에서 2조515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 제외 글로벌 판매량은 올 1~3분기 273만8000대로 전년 같은기간(277만9000대)보다 줄었다.
미국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증가 또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판매) 인센티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상승한 2826달러를 기록했으며 판매부진이 지속되며 지난해 말 3.3개월이던 재고가 올해 3분기 말 4.5개월까지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급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제고해 나감과 동시에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 또한 착실히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신규 차급에 새롭게 선보인 코나 및 루이나, 제네시스 G70 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만전을 기하여 판매 저변을 넓히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의 공급 물량을 확대하여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지역별 성장 차별화에 대응하여 수요 증가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