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지난달 31일 사업부문장 전원 교체에 이어 후속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 속전속결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친세대와 결별하고 진정한 이재용 시대를 열게 됐다는 평가다. 탁월한 성과를 보인 50대의 '젊은' 사장들을 통해 속도감 있는 쇄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8개월 만에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사장)이 복귀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임을 대내외에 드러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깃발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2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의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사퇴 의사를 밝힌 부문별 전 최고경영자(CEO) 3인은 그간의 성과를 높이 사 승진과 함께 회사에 남게 됐다. 권오현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해 CR(Corporate Relations)과 인재개발을 맡는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조직 안정과 전임자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
또 핵심사업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 모두 7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7명 모두 50대의 ‘젊은’ 사장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는 한종희 부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팀백스터 부사장은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으로,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노희찬 부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이상훈 사장의 뒤를 이어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맡게 됐다.
눈에 띄는 인물도 있다.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사장)이다. 사업지원TF장(사장)으로 임명돼 CEO 보좌역을 맡게 됐다. 사업지원TF는 계열사들의 사업 조정 및 지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옛 미래전략실의 필수 기능만 별도로 가져와 삼성전자에서 전자계열사 전체를 총괄한다. 사실상 전자계열사의 경영전략과 인사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곳으로, '뉴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