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7박8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신남방정책’의 본격 시동을 걸고, 사드문제로 벌어졌던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실질 협력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주변 4강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동북아 평화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일정을 설명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8일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어 10일 베트남 다낭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2일에는 필리핀 마닐라로 다시 이동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행사들에 참여한다.
특히 APEC에서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ASEAN에서는 리커창 총리와의 연속 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의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동남아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과 다양한 경제 관련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 측은 “이번 순방을 통해 지난 5월 아세안 특사파견으로 마련된 아세안과의 관계강화 모멘텀을 이어가게 됐다”면서 “지난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을 제시함으로써 대한민국 번영의 축을 완성하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순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7월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