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내 담배업계 1위
KT&G(033780)의 첫 궐련형 전자담배 야심작 '릴'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달 중순 '릴'을 공식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선을 보인다.
이에따라 KT&G가 갖춘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궐련형 담배시장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을 주도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가 가격조정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KT&G의 시장 가세에 따라 치열한 눈치싸움도 예상되고 있다.
KT&G는 신제품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릴' 디바이스 기기의 판매가격은 9만5000원, 쿠폰 할인 방식을 적용할 경우 6만8000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의 가격은 기존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과 동일한 4300원으로 책정이 유력하다.
KT&G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 이전이어서 가격 등에 대해서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의 셈법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세금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KT&G의 행보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KT&G가 미치는 시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릴'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가격이슈 외에도 '아이코스'와의 호환 여부도 주목거리다. 최근 일부 유출된 릴의 사진을 보면 외형이 아이코스의 히츠와 비슷해 호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릴은 아이코스와 유사한 '스틱+본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슬라이스형 덮개를 밀어서 사용하는 방식도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KT&G 관계자는 "간담회 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품 공개하는 자리에서 정식으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우회적으로 호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KT&G는 오는 20일경부터 서울 및 일부 수도권 GS25 매장에서 단독판매를 시작으로 각 편의점 브랜드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KT&G가 한국필립모리스 제품과 호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경우 훨씬 더 수월하게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시장진출 사업자들이 뜻밖의 변수를 만난 셈으로, 점유율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왼쪽)와 글로 이미지. 사진/각 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