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코딩 경험 제공과 저변확대를 위해 넥슨이 지난해부터 개최해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가 지난달 28일 본선대회를 끝으로 4개월 간의 모든 여정을 마쳤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NYPC는 코딩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파, 체험의 장 마련 등 IT기업다운 선도적 교육지원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코딩이 교과목이 아닌 재미있고 논리적인 놀이도구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올바른 코딩인식 전파에 노력하는 점은 코딩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7일 넥슨에 따르면, 올해 대회는 지난 7월 예선참가신청을 시작으로 8월 'NYPC토크콘서트', '온라인예선'을 거치며 청소년,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중 지난 8월8일 미래세대 인재들을 대상으로 코딩학습의 중요성과 비전, 코딩과 연계된 진로상담 및 에피소드를 나누고자 개최된 ‘NYPC 토크콘서트’는 청소년들과 코딩으로 각 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낸 멘토들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 큰 호평을 얻었다. NYPC 토크콘서트참관객 등록에는 개별 및 동반인 포함 약 2500명이 참가 신청해 총 300명을 선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NYPC 본선. 사진/넥슨
올해 NYPC대회 온라인예선에는 총 4500명 이상이 신청해 무려 3만4000여건의 문제풀이가 이뤄지는 등 지난해 1회 대회(온라인예선 2500명 참가, 1만8000여건 문제풀이)에 비해 참가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예선을 통해 선발된 12세~14세부문 24명, 15세~19세부문 54명 총 78명(경쟁률 약 58대1)이 경합한 지난 28일 본선대회에서는 경기과학고등학교의 김현수 학생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또 12세~14세 부문에서 영덕초등학교의 변무길 어린이와 15세~19세부문에서 경기과학고등학교의 윤교준 학생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충주미덕중학교의 이온조 학생이 고등학생이 대거 포진된 15세~19세 부문에서 넥슨 대표이사상(동상)을 차지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대상을 수상한 김현수 학생은 "NYPC는 국내외 다른 코딩대회나 플랫폼에서 접할 수 없는 참신한 문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끈다"며 "지난해 동상을 수상했고,올해는 대상까지 받게 돼 모든 목표를 달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NYPC를 위해서는 특정 유형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코딩을 즐기고 모든 경우의 수를 폭넓게 생각하는 사고 습관을 기르는 것이대회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상 수상한 김현수 학생(오른쪽). 사진/넥슨
◆ 게임 IP 활용한 NYPC만의 코딩문제는 대회의 '묘미'
NYPC의 강점은 올림피아드, 경진대회 등에서 만나볼 수 없는 참신하고 독특한 대회문제에 있다. 바로 넥슨이 서비스하는 인기게임 IP를 활용한 문제를 만들거나 실제 게임개발에서 경험할 법한 상황을 문제로 구현하는 것이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살리되 지난해와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며 참가자들의 흥미를 사로잡았다.
사진/넥슨
넥슨은 산학협력 TF를 구성해 문제 출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TF에는 이승재 넥슨 서버엔진 팀장(문제출제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내 유수 개발자들 및 건국대 김성렬 교수와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올해 온라인예선에서는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와 모바일게임 ‘로드런너원’을 소재로 한 문제가 인기를 얻었다. 또 정해진 알고리즘과 주어진 길이 없이 모두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한꺼번에 길찾기’ 문제가 출제돼 높은 난도와 색다름으로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실제 게임프로그래밍 현업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인 ‘게임 이용자간의 아이템 거래’를 주제로,‘거래요청’, ‘거래취소’, ‘거래수락’ 등 기본요건과 ‘한 사람이라도 거래를 취소하면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등의 다양한 조건을 제시해 원활한 거래 프로그램을 구현해보는 문제는 코딩 꿈나무들이 실제 산업 프로그래머가 되어보는 간접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넥슨
본선대회에서는 ‘야생의 땅:듀랑고’, ‘테트리스’,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등 게임 활용 문제들을 출제하고,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를 출제했다. 2회 NYPC 출제문제들은 추후 공식 사이트 자료집을 통해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이승재 넥슨 팀장(NYPC 문제출제위원장)은 "코딩을 그저 재미를 느끼며 오롯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자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하길 바란다"며 "많은 어린이,청소년들의 참여와 쉬운 접근을 이끌어내기 위한 재미있는 문제, 대회로서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문제 등 앞으로도 코딩문제의 난이도와 유형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사회공헌 전개…비영리기관과 제휴, 코딩문제 풀면 '아프리카 어린이'기부
사회공헌 일환으로 시작한 NYPC인 만큼 대회 안에도 이색적인 사회공헌프로젝트를 배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비영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해 ‘기부’와 연계된 특별문제를 NYPC 본선대회에 출제,문제를 해결한 아이들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실제 모자를 기부하는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NYPC 문제출제위원에서는 실제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하는 ‘모자뜨기캠페인’을 활용한 문제를 출제했다. 가장 빠르게 아프리카 모든 신생아들을 위한 모자를 만들고,배부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문제로빠르게 모자를 생산하는 루트와 효율적인 배부를 고안해야 했다. 문제를 해결한 수와 비례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NYPC참가자 이름의 모자기부를 진행하고해당 문제를 가장효과적이고 논리 있게 해결한 오산대원초등학교 김민우 어린이와 대구과학고등학교 김준원 학생에게는 본선대회 특별상인 ‘위세이브(WE SAVE)’상이 수여됐다.
◆저연령 참여 위해 본선대회 분리…참가상 등 수준별 운영
올해 NYPC는 12세~14세, 15세~19세 두 부문으로 나누되 지난해 13세~18세 통합 본선대회에 비해 더 다양한 연령대를 끌어 안았다.
12세~14세 주니어그룹이 부담 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동일한 소재의 문제도 난이도를 조정했다. 아울러 대회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고 자유 휴식타임을 적용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덕초등학교 변무길 어린이가 12세~14세 부문 우승(금상), 전주만수초등학교 반딧불 어린이가 3위(동상)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초딩 코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지난 온라인예선에 참가해 문제를 제출한 상위 1000명의 어린이 모두에게 ‘온라인예선 특별상’인 기념 티셔츠와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는 등 어린이 참여와 부담 없는 코딩 체험을 독려했다.
◆"코딩의 중요성은…" 동반가족 대상 강연 등 부대 프로그램 풍성
이건호 에누마 대표. 사진/넥슨
올해도 대회장에 아이들을 들여보내고 초조할 수 있는 부모님과 동반가족들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2018년 코딩 중등교육의무화’를 앞두고 이를 궁금해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이건호 에누마 대표가 강연에 나섰다.
미국의 사회적IT기업 에누마를 이끄는 이건호 대표는 NYPC 공식 앰버서더로서, 교육어플을 개발해 개발도상국 어린이 교육에 힘쓰는 에누마의 노력과 아프리카 아이들의 사례로 본 ‘코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또발전하는 세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접하고,아이들과 함께 논의해나가야 할 방향성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소통했다.
이 대표는 “논리 있는 글쓰기, 말하기가 생각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인 것처럼,컴퓨터와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켜야 하는 다음 세상에서는 코딩이 글과 말이 될 것이다”라며 “고급 C언어를 교육하기보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세대 역군이 될 수 있는 첫 단계로써 코딩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접촉하는 측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NYPC는 지난해 1회 대회 모든 수상자들과 1박 2일 진로워크숍(곤지암 리조트)을 진행하며 NYPC에 대한 아이들의 소회와 보강되어야 할 점, 아이들이 원하는 부분 등 피드백을 들으며 깊이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 하재승 넥슨 선임연구원의 진로강연 등 코딩커리어에 대한 심층 탐구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팀장은 "NYPC는 완성체로 유지해야 하는 대회가 아닌 끊임없이 다변화하고 새롭게 추가해나가야 하는 프로젝트와 같다”며 “지난 NYPC 진로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의 피드백을 받아 올해 대회에 반영하며 성과를 얻은 것처럼 지속적으로 일선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소통하며,동기 부여할 수 있는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