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스마트지갑 각광..문제는 없나

통신+카드 결합 활발..KT 비씨카드 지분 인수 추진
단말기등 인프라 미흡..개인정보 유출 방지도 숙제

입력 : 2010-02-12 오후 2:07:07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신용카드와 신분증, 출입증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지갑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1일 오후 비씨카드와 `모바일 지불결제 보안기술 연구협력 및 상용화 협력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마트 지갑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로 신용카드와 신분증, 출입증 등을 모바일 단말기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 통신, 카드사 결합
 
이같이 통신과 금융, 근거리 인식기술 등의 결합(컨버젼스)이 대세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승인에 따라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하며 하나금융지주(51%)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중 모바일 결제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KT 역시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KT와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카드 보유 BC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한 실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가 신한카드의 비씨카드 지분 14.9%를 인수하면 우리은행(27.7%), 보고펀드(24.6%)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같이 두 거대 통신사가 카드사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통해 카드 결제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그 파급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
 
일상적으로 쓰는 신용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스마트폰의 보안성만 확보된다면 더 안전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분증, 출입증, 각종 멤버십 카드까지 스마트폰에 들어가면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다니는 번거로움까지 피할 수 있다. 
 
◇ 인프라, 정보유출 방지 해결돼야
 
그러나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인프라가 문제다. 약 350만개 정도인 국내 카드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면 단말기가 보급돼야 한다. 무선주파수인식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기존의 마그네틱 방식 단말기에 비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가맹점용은  20만∼30만원대, 대형가맹점용은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게 되면 개인의 모든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는 것도 맹점.
 
얼마 전 택시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려 잃어버린 직장인 김 모 씨는 "한 마디로 패닉 상태였다"며 "업체 연락처, 중요 문서, 개인 사진, 심지어 은행 보안카드 까지 있었는데 모든 것이 없어지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출입증, 멤버십 카드까지 결합됐을 경우 분실 도난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백업이 필수다. 스마트폰 안의 데이터를 미리 컴퓨터로 복사해 분실, 도난이 발생하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백업 서비스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또는 각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한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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