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로 청약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이나, 도시정비 단지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8·2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3개월간 전국 단지별 청약 경쟁률 상위 20위을 조사한 결과, 서울 7개 단지, 부산 4개 단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많은데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개발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산광역시는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 개발 활성화로 여전히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지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방식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청약 경쟁률 상위 TOP 20개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단지가 도시정비 사업에 집중됐다. 8·2대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로 1순위 경쟁률이 257대 1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북구 고성 광명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198대 1)’, 서울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 ‘신반포센트럴자이(168대 1)’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연말까지도 인기 지역인 서울과 부산에서 유망 단지들이 속속 분양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13-25번지에 홍은6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북한산 두산위브 2차’를 분양한다. 단지는 오는 8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1층, 4개동, 전용면적 56•59㎡, 총 296가구 규모로 이 중 20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한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1-3구역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0층, 3개동, 총 296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면적 18~32㎡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진구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서면 아이파크’가 오는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3층~ 지상 30층, 27개동, 전용면적 36~101㎡, 총 2144가구 규모며, 이 중 122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BIFC 국제금융센터와 부산은행 등 금융업무지구가 위치해 있고 롯데백화점, NC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서면역과 2호선 전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1순위 당첨자 발표는 오는 20일 진행된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자료/리얼투데이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