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무산

채권단 "적대적 M&A 쉽지 않을 것"

입력 : 2010-02-12 오후 3:50:54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하이닉스(000660) 주주협의회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12일 오후 3시까지 하이닉스 인수합병(M&A) 관련 인수의향서를 추가 접수한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고 밝혔다.
 
주주단은 작년 11월 효성의 인수의향서 철회 이후 곧바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M&A를 실시하고 지난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그러나 연초 경영계획 수립 등으로 충분한 검토시간을 갖지 못한 기업들이 다수 있다고 보고 12일까지 2주 연장한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지분 일부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매각공고문에 밝혔듯이 하이닉스에 관심 있는 기업의 인수의향서 접수는 언제든지 상호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각 자문사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 있는 잠재매수자들은 막대한 인수자금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주 인수 분량보다 신주 인수 분량 비율을 더 높이는 인수구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주단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최소 지분으로 국내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일부에서 경영권 유지 및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주주단이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잔여지분(15% 이상)이 POSCO(005490)KT(030200) 등보다 많고,  국내 주요 계열기업들의 지배구조 형태를 보더라도 충분히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적대적 M&A 시도는 채권단이 가진 4조원 채권에  4~5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시도가 한차례도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업체인 마이크론, 엘피다 등도 대주주 평균 지분율이 15%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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