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겨울 출생 남성, 조루증·발기부전 확률 높다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7-11-13 오전 10:13:15
필자는 대구라는 지역적 특성상 항상 무더위로 인해서 반팔로 다니다가 최근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서 반팔셔츠 위에 두툼한 외투를 입고 다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여름-여름-겨울-겨울로 변화하는 것 같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분명 비뇨기과에 내원하는 남성들이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혈관기능이 수축되게 되고 이러한 혈관기능 저하는 조루증과 발기부전의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기온 하락과 성기능 저하가 계절과 갖는 연관성은 본원의 조루증, 발기부전 남성들이 태어난 달의 계절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본원에 내원한 조루증 남성 4654명을 태어난 계절별로 통계 내어본 결과, 여름에 23%, 겨울에 28%로 겨울에 태어난 남성들의 조루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발기부전 남성도 2763명을 태어난 계절별로 통계 내어본 결과, 놀랍게도 여름에 22%, 겨울에 29%로서 겨울에 태어난 남성들의 발기부전 가능성이 확연히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성기능은 한마디로 ‘혈액순환’이다. 남성의 음경에는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말랑말랑한 해면체가 3개 있고, 성적인 자극을 받아 중추신경이 ‘발기명령’을 내리면 이 해면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평소보나 7배나 되는 피가 쏠리게 된다. 이때 음경 정맥은 확장된 해면체에 눌리므로 해면체로 들어온 피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흔히 정력이라 말하는 딱딱하게 팽창한 것의 실체가 바로 혈액순환의 작용이다. 이처럼 혈액순환 작용의 결과인 남성의 성기능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더욱 저하될 가능성이 증가하며, 추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발기부전, 조루증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구코넬비뇨기과의 통계는 겨울에 태어난 남성들이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욱 철저하게 노력해야함을 보여준다.
 
다만 이 같은 계절별 성기능저하 연구결과는 대체적인 경향성과 개연성을 제시한 것이지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발기부전과 조루증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을 포함해 아주 다양한 원인이 있다. 여름에 태어난 남성도 얼마든지 조루증,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성기능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는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평상시에 더욱 철저히 신체건강, 스트레스를 조절함으로써 계절별 본연의 성기능저하와는 전혀 다른 신체활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 남성학회 정회원
- 세계 성학회 정회원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사람들-지역의료계 리더 1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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