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성행위 시간에 정상치가 존재한다고?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7-08-25 오후 12:51:06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3~9
▲전립선특이항원(PSA) 0~4
▲소변 비중 1.003~1.03
▲소변 pH 4.5~7.5
▲남성 정액 2cc 이상
▲남성 정자 4000만 개 이상
▲성인의 정상 하루소변 횟수 7회 이하
 
위에 열거한 비뇨기과학의 모든 검사와 기능에서 보듯이 신체의학에는 정상치가 존재한다. 정상범위 안에 존재하면 남성의 비뇨기과 기능은 정상이다. 반면 기존치를 벗어나면 비정상으로 치료를 요하거나 더욱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조루증에 관련된 성관계 시간에도 과연 정상치라는 것이 존재할까? 성관계시간이 5분을 넘어서면 정상이고, 10분을 넘기면 조루증이 전혀 없는 정상적인 성관계시간일까? 단언컨대 조루증에 대한 오랜 치료와 연구를 하는 저자의 아주 확고한 생각은 성관계시간에는 절대 정상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녀간의 그날그날의 성생활 분위기와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삽입 후 시간만을 고려한 조루증의 시간 기준은 무의미하다. 성관계에는 그날의 컨디션, 성관계 여성에 대한 심적 부담감, 주변 환경과 분위기 등 너무 많은 고려사항들이 있다. 또한 조루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성 스스로가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면서 성생활을 주도해야 한다. 그러나 성생활의 환경조건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남성은 사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사정을 빨라지는 조루증을 경험하게 된다.
 
조루증 때문에 괴로워하고 고통을 받고 있는 남성들이여! 조루증에 관련된 성생활에는 절대 정상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맞는 성생활을 추구하고, 본인과 상대여성이 만족하는 성행위 시간을 가지면 된다. 절대 온라인상에서 얘기하는 수시간의 소설같은 성행위시간에 주눅 들지 마라. 단 2~3분이어도 본인과 여성이 만족하면 성생활은 너무나도 행복한 것이다. 본인의 성생활을 누가 알겠는가? 본인과 사랑을 나누는 여성만이 알 수 있다. 본인에게 최적화된 성행위시간을 만들어라. 본인은 여성이 어떤 점에 만족해하고, 어떤 점에 권태로워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가 있고, 가장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만들 수가 있다. 절대 조루증에 대한 객관적 시간에 매여서 스스로 ‘조루증환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시선에 별 관심없이 본인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외국 남성들에 비해서, 항상 타인의 시선을 염두에 두는 우리의 남성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야 할 성생활마저도 정상치가 없는 성생활 시간에 매여서 조루증환자가 되고 있다. 조루증은 남성 스스로가 만들어낸 성생활의 장애일 수도 있다.
 
조루증이 있는 남성들은 조루증을 오로지 음경귀두부의 과민성이나 여성파트너의 관계이상 등으로 돌리면서 본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조루증이 발생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루증이 있는 남성은 음경귀두부의 과민성과 함께 자라온 환경적 영향이 크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거나, 악착같은 심리적 측면이 부족하거나, 외부적 스트레스에 쉽게 상처를 입는다. 이처럼 심리적인 상처를 오래 지속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조루증 남성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심리강화훈련법이다. 조루증이 있는 남성이라도 평상시 성관계를 가지기전에 ‘난, 마음대로 사정조절도 가능하고, 몇 번의 성관계도 항상 가능하며, 여성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최고의 남성이야. 조루증과 난 전혀 상관없어!’ 라고 마음속에서 되새기 방법이다. 이러한 강력한 심리강화훈련법으로 단련된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지게 되면 강화된 자신감으로 인해 여성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효과로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상담하면서 이처럼 심리적 상태가 아주 큰 작용을 해서 조루증 치료에 큰 효과를 내는 것을 아주 흔하게 접한다.
 
이러한 심리강화훈련법의 효과를 이미 경험한 필자는 진료실에서 실제 조루증 환자를 치료할 때 “난, 할수 있어. 난 아주 강해”라는 구호를 환자와 함께 외치면서 심리강화훈련을 시행한다. 이 방법은 조루증 약물요법의 효과를 더욱 배가시키는 작용도 한다. 그야말로 조루증 예방에 있어서는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심리강화훈련법을 반복해서 모든 조루증 남성들이 조루증에서 벗어나고, 조루증이 예방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성관계시간에는 정상치가 없으며, 본인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한 것이 바로 조루증이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 남성학회 정회원
- 세계 성학회 정회원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사람들-지역의료계 리더 1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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