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자장비(전장) 성장이 급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장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반도체 업계도 화색이다.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스템에 반도체가 필수 부품으로 자리하면서 호황의 연속을 즐길 수 있게 됐다.
LG전자의 차량용 핵심부품. 사진/LG전자
13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해마다 5.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산업·의료용 전자제품의 연평균 성장률은 4.6%, 통신용은 4.2%, 소비자가전은 2.8%, 정부·군사용은 2.4%, 컴퓨터용은 2.0%로 각각 예측됐다. 전자제품 시장을 자동차용과 산업·의료용, 통신용, 소비자가전, 정부·군사용, 컴퓨터(태블릿 포함) 등 6개 범주로 나눴을 때 자동차용의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게 예측됐다.
실제 자동차 전장 수요는 자율주행이나 차량간 통신(V2V), 차량·인프라간 통신(V2I), 전기차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과거 고급차에만 적용되던 전장이 중·소형차에도 확대 적용되면서 대중화의 길도 열었다는 평가다.
수혜는 반도체로도 확산된다.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부터 내비게이션, 콘텐츠 등을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까지 수요가 무한정으로 넓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311억3700만달러에서 2019년 374억11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PC·모바일에 이어 자동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판단,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엔디비아는 인공지능(AI)이 자율주행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머신러닝 기반의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드라이브 PX2'를 내놨다. 인텔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개발 플랫폼 '고(Go)'를 공개했으며, 퀄컴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해 전장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으며, SK하이닉스는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신설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IC인사이츠는 "자동차 시스템에는 집적회로(IC)나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그리고 많은 센서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체에는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업계의 시장 진출 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