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정부의 660억원 규모 추가 지원안을 사실상 수용키로 했다. 다만 정부가 확인한 피해액에 대한 전액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추가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대책 총회를 갖고, 정부의 추가 지원책에 대한 수용 여부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120여개 입주기업 대표들의 표결 결과 동의로 결론났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으로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결정한 뒤 입주기업에 5173억원을 지원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정부가 실태 조사를 거쳐 확인한 피해액은 7861억원으로, 지금까지 지원액은 65.8% 수준이다. 이번에 660억원이 추가 지원되면 총 지원액은 5833억원이 된다. 이는 피해액의 74%에 해당한다.
다만 정부가 추가 지원안을 발표하며 "이번이 마지막 지원"이라고 밝힌 데 대해 입주기업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입주기업 대표는 "정부의 결정으로 문을 닫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밝힌 피해액에 대한 전액 보상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정부가 추산한 피해액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정부가 추산한 피해액) 조차도 모두 보상해주지 않으면 기업들은 어디에서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이번 추가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정부에 보낼 수용 여부에 관한 동의안에 '마지막 지원'에 대한 문구 수정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시간이 갈수록 입주기업 124개사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공단 폐쇄 이후 10개월간 발생한 영업손실은 9억원 수준이다. 영업손실로 전환한 기업이 40개사이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6개사로 나타났다. 14개사는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대책 총회를 갖고, 정부의 추가 지원책에 대한 수용 여부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