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문별 인력 수급이 실적에 따라 좌우되는 양상이다. 각 사의 캐시카우로 떠오른 부품과 가전은 인력 수요 충원에 나서며 몸집을 키우는 것과 달리, 실적이 부진한 부문은 인력 재정비에 나서며 한파에 직면했다. 임원인사도 같은 흐름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삼성전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품(DS) 부문 인력은 4만8660명으로 전분기 대비 1058명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늘어 3분기 기준 48.7%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 인력은 3분기 1만3654명으로 전분기 대비 104명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넘게 감소했다.
사정은 LG전자도 다르지 않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인력은 늘었지만,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는 임직원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3분기 보고서 기준 H&A사업본부 인력은 2분기 5894명에서 6064명으로 170명 늘었다. 이번에 늘어난 인력 대부분은 R&D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MC사업본부 인력은 2분기 대비 262명 줄어든 6463명이었다. 특히 지난 9월30일 이후 11월14일까지 퇴임한 임원 6명 가운데 4명이 MC사업본부 소속이었다.
이 같은 양사의 인력 조정은 실적 희비와 정확히 연결된다. 3분기 삼성전자의 DS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200억원, 10조85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4%를 DS가 책임졌다. 반면 CE 부문은 매출 11조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LG전자의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 영업이익률 8.5%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인력 배치는 임원인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16일 단행된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 부문은 99명이 승진했다. 2015년 58명, 2016년 57명, 2017년 41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LG전자 임원인사에서도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H&A사업본부에서 대규모 승진이 예상된다. 특히 R&D와 영업 등 실적 개선의 밑바탕이 된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주의 중심으로 대대적인 승진 인사가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LG전자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