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비중이 높은 쌍용자동차가 내년에는 수출로 성장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주춤했던 중국 진출이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모기업 인도 마힌드라가 미국 공장 설립 움직임을 보이면서 쌍용차에게 미국 진출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 및 쌍용차 등에 따르면 사드 배치 보복으로 주춤했던 쌍용차의 중국 산시성 합작 공장설립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어온 훈풍으로 중국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쌍용차의 중국 진출이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산시기차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자의향서까지 체결했지만, 사드 배치 보복으로 현대차 등이 판매량 급락을 겪자 중국 진출을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빅2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포기하고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최근 다시 중국 진출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쌍용차의 중국 시장 진출이 수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신재생에너지자동차 의무판매를 시작한다. 중국에서 차를 판매하는 모든 업체는 2019년에는 10%, 2020년에는 12%의 신재생에너지자동차를 판매해야 된다.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벌금이 부과되거나 판매량을 초과한 다른 업체로부터 판매량을 구매해야 된다.
여기에 쌍용차의 미국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가 최근 디트로이트 근교에 40만 평방피트 규모의 조립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 측은 현지시간으로 20일쯤 북미 광장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마힌드라가 미국 공장을 세우면 2020년께 북미 판매를 추진중인 쌍용차는 시장 진출 기회를 좀 더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티볼리나 코란도, 혹은 내년 출시 예정인 코란도스포츠 후속 픽업트럭 등의 현지 생산·판매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다.
여기에 쌍용차는 2019년 말 정도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특히 중국서 친환경차 판매 규제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전기차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 환경규제 기준이 많이 강화하기 때문에 전기차 등 친환경 차 비중이 커져야 한다”며 “그러나 전기차 판매가 미미하다. 정부의 장기적 보조금 계획이 없다면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2017년 새롭게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