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형 특성상 산과 언덕이 많다. 특히 눈 내리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사륜구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후륜구동에 비해 미끄러운 노면이나 비포장도로, 커브길, 젖은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안정성과 역동성을 겸비한 BMW의 ‘x드라이브’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x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4바퀴 모두를 구동하며 상황에 따라 후륜 혹은 전륜에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지난 15일 BMW그룹코리아가 7년 만에 출시한 3세대 뉴 X3를 타고 경기도 여주시 세종천문대 일대의 온·오프로드 구간에서 차량의 성능을 체험했다.
X3 시리즈는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60만대 이상 판매된 중형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Sport Activity Vehicle)이다. 3세대 모델인 뉴 X3는 ▲X패밀리 특유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 ▲디자인 특성을 강조한 M 스포츠 패키지와 X라인 ▲강력하고, 효율적인 최신 디젤엔진 탑재 ▲강화된 안전성,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첨단 편의사양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BMW의 3세대 뉴 X3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BMW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좁고 비탈진 자갈길을 시속 25~30km을 유지하며 진입했다. 울퉁불퉁한 돌부리가 사방에 널린 길이었지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차체의 흔들림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움푹 패인 모랫길에서도 바퀴가 헛돌기보다는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x드라이브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후륜에 동력을 배분하기 때문이다.
BMW 관계자는 "모랫길을 운전할 때에는 핸들을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가속페달을 멈추지 않고 지긋이 밟아주는 것이 포인트"라며 "일반 4륜 구동 보다도 x드라이브는 위험상황시 앞뒤 바퀴에 100대0에서 0대100까지 가변적인 동력 배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안정적으로 이 코스를 빠져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된 사륜구동시스템은 앞뒤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이 고정됐지만 'x드라이브'는 눈길이나 빗길 또는 오프로드에서 4바퀴가 도로 상황에 따라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특히 빙판길에서의 미끌림이나 급커브 구간에서 오버스티어 또는 언더스티어 등 위험 상황에 접하게 되면 x드라이브가 이를 감지해 0.1초안에 차체의 움직임을 잡아내기 때문에 겨울철에 수요가 더욱 크다.
특히 구불구불한 산길을 거침없이 달려도 차체는 쏠림 없이 도로 위를 안정감 있게 내달렸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핸들을 살짝만 돌려도 오버스티어 없이 차가 민첩하게 반응했다. 안쪽으로 정확하게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x드라이브'는 오버 스티어링 시 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언더 스티어링 시 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실현한다고 BMW 측은 설명했다.
BMW의 3세대 뉴 X3이 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BMW
이번에는 뉴 X3의 도강능력을 테스트해봤다. 높은 차체를 믿고 강가로 진입하자 차가 움직이면서 물결이 출렁이자 창문으로 물이 마구 튀어 올랐다. 뉴 X3의 최대 도강 깊이는 50cm다. 물이 차체에 튀었지만 별 어려움 없이 물웅덩이를 건널 수 있었다.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로 돌아온 만큼 BMW는 최근 경쟁이 치열한 수입 중형SUV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2세대 X3가 연 1800~1900대 정도 판매되고 있으며 완전 새롭게 변신한 3세대 뉴 X3를 출시한 만큼 연 2000대 이상은 무난하게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MW 뉴 X3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뉴 X3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 6870만원, 뉴 X3 xDrive20d xLine 6580만원, 뉴 X3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 뉴 X3 xDrive30d xLine 806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