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일본 미쓰비시는 십여년전부터 있어온 승용차와 트럭 등의 부품결함을 숨겨오다 발각됐습니다.
이로인해 미쓰비시의 신뢰는 급속히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또 같은해 발생한 포드자동차의 파이어스톤 타이어 결함사건은 포드 뿐만 아니라 지엠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품질문제로 비화되며 도요타와 혼다로 대표되는 일본차가 미국시장을 장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늑장리콜로 인한 신뢰저하, 그리고 시장상실이라는 전철을 이제 도요타가 밟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이 할인정책을 펼때도 '값이 비싸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타야할 차'로 인식되어 차값이나 할부금리를 낮춘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공신력있는 자동차 시세 전문 웹사이트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리콜사태의 여파로 최근 도요타 캠리의 판매가격이 공식 가격보다 500~1000달러 가량 하락했고, 프리우스의 경우는 1000-1500달러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켈리블루북은 또 도요타 중고차량의 예상 판매가격을 지난주에 1~3%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주 들어 추가로 1.5%를 더 내렸습니다.
도요타는 판매 부진과 리콜 차량의 수리 비용으로 벌써 약 20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가격추락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고 도요타 차량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SK엔카 등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중고차 시세가 설 연휴를 전후해 50만~4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리콜 사태 초기였던 이달 초에 40만~50만원이 하락한데 이어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경쟁모델로 꼽았던 렉서스 ES350은 2009년식이 5000만원, 2007년식이 3800만원에 거래됐으며 이같은 가격은 올초에 비해 200만~4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입니다.
또 지난해말 국내에 공식시판된 캠리와 프리우스도 90만∼19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졌으며 라브4도 100만원 가량의 가격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 차량의 가격 추락원인이 품질에 대한 신뢰 저하인 만큼 리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때까지 한동안 추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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