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16일 처음 공시됐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3.88%, 잔액기준은 4.11%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게 된다.
기존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연 4.88~6%수준의 금리를 매겼다. 코픽스의 신규금리는 3.88%로 CD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높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그만큼 낮게 매길 예정이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만들어진 코픽스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코픽스 신규 기준 금리가 3.5~3.6%로 예상돼 평균 0.2~0.3%의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됐다.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연 20~30만원 이자를 덜 낼 것으로 예상됐었다.
16일 공시된 신규기준 코픽스는 오히려 예상보다 0.38%오른 3.88%로 나옴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그만큼 내리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코픽스 지수가 높게 나온 건 전망치 자체가 과거 대출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은행별로 상품 출시가 생각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17일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2월 안에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픽스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상품 출시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가산금리를 얼마나 매길지 은행간 '눈치보기'도 극심해질 전망이다.
코픽스 대출 상품은 각각 신규와 잔액 기준으로 6개월물, 12개월물 등 총 네 가지로 나온다. 기존 대출자들은 6개월 안에 수수료 없이 1회에 한해 코픽스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라면 은행들이 구체적인 상품을 내놓는 2월말 후 은행간 금리 비교를 통해 낮은 금리의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