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생명보험사 강화 계획을 직접 밝히면서 생명보험업계에 나와있는 매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에서는 KB금융이 인수하기에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을 가장 메리트 있는 회사로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은 KB생명과 시너지는 물론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에도 큰 문제가 없는 보험사로 평가돼 KB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중국계 자본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후 기업공개를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특히 ING생명은 2013년 M&A 과정에서 KB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하기도 한 회사다.
실제로 KB금융이 생명보험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언급한 만큼 ING생명은 인수대상으로 가장 적합다는 평가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 할 경우 단번에 업계 5위권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KB생명은 25개 생보사 중 자산 기준으로 17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ING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35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3%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RBC)도 500% 이상을 유지하며 IFRS17에도 안정적 경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처럼 ING생명의 장점은 M&A 후 IFRS17이 적용되더라도 추가로 증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KB생명과 시너지도 극대화 될 수 있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의 저축성보험 상품이지만 ING생명은 설계사 채널 중심의 보장성 보험 위주라 상품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는다.
또한 ING생명을 인수하면 보험영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설계사 채널도 얻을 수 있게 된다. 현재 KB생명의 점포수는 전국 35개, 설계사수 572명으로 설계사 채널이 약한 반면, ING생명은 5284명 점포수 101개로 탄탄한 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21일 ING생명의 종가인 5만2300원에 MBK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4850만주)을 단순 계산해도 2조500억원이다. 여기에 MBK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원할 경우 가격은 3조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지난 2013년 1조8000억원에 MBK가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것에 비해 60% 가량의 지분을 3조원에 인수하는 것에 대해 KB금융 내부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재무건전성이 탄탄하고 KB생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라며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인데 지난 2013년보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