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지난 1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국산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출시 직후 주간 점유율 순위 1위에 올라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제쳤다. PC방 점유율 순위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인기 순위의 지표로 쓰인다.
21일 PC방 점유율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의 집계에 따르면 11월 3주차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배틀그라운드는 27.24%의 점유율을 기록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26.1%)'를 제치고 처음으로 주간 순위 1위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사용시간은 전주 동요일 대비 평균 8~30% 가량 상승했다. 지난 주말(18~19일)에는 PC방 200만시간에 근접했다.
지난 17일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전경. 사진/블루홀
앞서 두 게임은 지속적인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다. 4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리그오브레전드는 글로벌 e스포츠 행사 '월드챔피언십(롤드컵)'과 룬과 새로운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 프리시즌 업데이트로 인기를 누렸다.
근소한 차이로 유지되던 두 게임의 순위 변동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정식 출시와 PC방 서비스 운영으로 1위 등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4일부터 스팀과 별개의 국내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해외 이용자 차단을 위한 본인 인증 및 해외 IP차단, 1인1계정 등의 정책으로 서비스한다. 전국 1만2000여개 PC방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개인 PC를 통해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게임 포털 내에서 온라인 패키지를 구매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정식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PC방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무료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이번 점주 대상 무료 프로모션은 PC방들의 겨울방학 성수기 운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약 2개월간 진행된다. 또 내년 1분기 중으로 15세 버전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용자 확장에 더욱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7'에서 지난 17일부터 3일간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전세계 4000만 명 이상이 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며 e스포츠 리그로의 안정적인 자리매김도 예상되고 있다. 총 상금 3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80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