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스타벅스, 올해도 '1조클럽' 예약

지난해 실적 추월…트랜드·브랜드파워 맞물려 신세계그룹 '효자'로

입력 : 2017-11-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세계푸드(031440)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올해도 신세계(004170)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 '1조클럽'에 처음으로 가입한 데 이어 올해 역시 3분기를 넘기자마자 일찌감치 '연 매출 1조'를 돌파하며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견인 중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신세계그룹 내 37개 계열사 중 매출 1조 원을 넘긴 곳이 6개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2% 늘어난 9088억원으로 연 매출 1조 원은 물론 시장에서 예측한 1조20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 6521억 원이던 매출이 3년 만에 2배 가량 늘어나 그룹 내 주력계열사로 부상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식품유통부문의 실적개선이 주효했다. 신세계푸드는 2013년부터 이마트(139480), 이마트24 등 유통채널에 피코크를 공급하며 HMR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거듭 중이다.
 
2013년 처음 출시된 피코크 식품은 매출이 340억 원에서 지난해 1900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외식브랜드 '올반' 역시 국내 HMR 브랜드로도 확대되며 성장속도는 더 탄력이 붙고 있다. 올반은 올해 60여 종이던 제품 수를 200종으로 늘리고 600억 원 매출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수익 다각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수제조업체 제이원을 인수하고 올해 7월 '가평수'로 생수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 외에도 스무디킹코리아(음료)를 비롯 자니로켓(수제버거)과 오슬로(소프트아이스크림)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확대하며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 5조 원의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4개 공장을 가동 중인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30일, 519억원을 투자해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오산 2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지난해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유일무이하게 매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며 '1조클럽' 2년 연속 가입을 예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 3분기 매출 9108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1%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며 커피 소비량이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안팎에선 커피 소비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스타벅스 자체 브랜드 파워가 맞물려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에서 100%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커피전문점 모범거래기준'에 따른 신규 출점제한을 받지 않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10월 말 기준 전국 스타벅스 매장수는 1090개에 달한다. 2012년 말 기준(477개)보다는 2배 이상인 600개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가맹사업법 적용 아래 출점 제한을 받는 경쟁브랜드에 비해 한결 유리한 조건이 이같은 외형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식품유통사업과 외식사업을 이끄는 신세계푸드와 스타벅스가 시의적절한 트랜드 발굴과 브랜드파워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될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시장경쟁이 치열한 악조건을 이겨내고 이뤄낸 성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MR을 제조 중인 신세계푸드 충북음성공장 라인(왼쪽)과 스타벅스 서울 소공동점. 사진/신세계푸드·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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