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께서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최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주기 추모식 때 탄핵국면을 맞아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 등에 참석해왔다.

 

문 대통령은 YS의 호 ‘거산’에 빗대어 고인을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이라고 찬사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신다”며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나 금융실명제, 하나회 청산과 같은 각종 개혁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유가족,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