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에게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한다.
삼성전자 D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3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각 파트장급에게 "반도체사업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400% 수준의 특별 상여금을 23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가 특별 상여금을 지급한 것은 4년 만이다. 2013년 삼성은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기본급 100%를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번 특별 상여금 지급 대상 임직원은 반도체 총괄과 생산기술연구소다. 반도체 총괄에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테스트앤패키지(TP) 센터가 포함된다. 다만 세트 부문인 소비자가전(CE)과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이번 특별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상여금이 지급된 배경은 분기마다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실적이다. 슈퍼 호황을 맞은 메모리반도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4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96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에서도 1993년 이래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인텔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호실적에 따른 연말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다.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조7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올해 한시적으로 연말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연봉의 40%에서 50%로 상향 조정키로 합의했다. 앞서 2014년에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PS 50%가 지급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PS 상한선을 올렸다"며 "내년 1월 연말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또 지난 7월 임직원들에게 기준급의 200%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1월과 7월에 각각 '생산성 격려금(PI)'이라는 명목으로 1개월치 기준급의 100%까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