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헬스케어·핀테크 중심 사업 개편 가속도

문어발식 계열사 연합 체제 버리고 경영 효율화 나서

입력 : 2017-11-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지난해말부터 계열사 정리와 통합 작업을 병행해온 옐로모바일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연합군의 구조를 탈피하고 헬스케어와 핀테크를 주력 사업으로 한 회사 조직과 시스템 재편에 나섰다. 특히 지난 5월 와이디온라인과 위메이드 출신의 전문경영인 김남철 사업부문 대표를 영입하면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글로벌시장 확장과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도맡고 사업부문 대표는 사업 내실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 조직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옐로모바일이 내년 헬스케어와 핀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김남철 사업부문 대표 등 IT업계에서 활약했던 최고 경영진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말 현재 85개의 계열사를 20개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옐로모바일 2.0' 전략을 발표하며 그동안 문어발 경영이라 지적을 받아왔던 부분을 청산하고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사진/옐로모바일
 
옐로모바일은 내년에도 계열사간 통합작업과 사업재편을 지속해 상장을 위한 체력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쇼핑과 미디어, 광고, 여행, O2O,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계열사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재편해 내년부터는 헬스케어와 핀테크를 주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5월 영입된 김 대표는 와이디온라인과 위메이드, 조이맥스 등 주요 게임사 대표 이사직을 두루 거친 전문 경영인으로, 위메이드 대표이사(2012년)와 부회장(2014년)을 역임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근 약 3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옐로모바일에 합류했다. 
 
업계는 김남철 전 부회장의 옐로모바일 행을 본격적인 상장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와이디온라인을 거치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었던 경험이 옐로모바일의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합류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출신의 김민철 서비스총괄이사(CPO)는 이달 회사를 떠났다. 김 CPO는 원래 옐로모바일 플랫폼 그룹 및 쿠차 사업 대표로 자회사인 피키캐스트 및 쿠차 관련 업무를 총괄했었다.
 
회사는 앞서 지난 3분기에 계열사 합병과 매각, 인수 등 사업 정비를 시작했다. 지난 9월 옐로모바일은 중간 지주사 옐로디지털마케팅(YDM) 산하의 애드테크기업 두곳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FSN)과 레코벨을 합병키로 했다. FSN이 레코벨의 지분 전량(약 14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지난 2014년 인수했던 여행O2O(온·오프라인 기반 온라인서비스) 계열사인 여행박사를 PEF 운용사인 에스티리더스PF에 매각했다. 에스티리더스PE는 여행박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옐로트래블로부터 지분 전량을 300억원에 사들였다. 
 
아울러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을 인수하며 핀테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8월 옐로모바일은 포메이션그룹이 보유한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전량 8만1166주를 인수하고, 데일리금융그룹 주식 52.39%를 보유하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핀테크 업체로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 및 가상화폐 관련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계열사인 코인원은 최근 각광받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거래량 3000억원 규모로, 세계 10위권 가상화폐 거래소로 평가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O2O 계열사 케어랩스는 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 전후로 산정될 예정이다. 시가총액이 예상된 수준에서 정해진다면 공모금액은 2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된다. 상장 이후 기존 서비스인 '굿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공모자금을 사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동시에 하고 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헬스케어, 핀테크, 애드테크를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향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2억 4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8% 증가한 1304억 64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억 12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4억 3400만 원을 냈으며, 매출액은 2% 늘어난 3564억 2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도 114억 4600만 원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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