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사내대학도 '불황'

삼성중·대우조선, 내년도 신입생 모집 계획 없어…인재 양성마저 '적신호'

입력 : 2017-11-27 오후 4:39:52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 불황에 이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조선3사가 운영하는 사내대학도 인기를 잃고 있다. 일부는 신입생 모집마저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의 원천인 인재 양성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지적이다.
 
27일 교육부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모두 사내대학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사내대학은 평생교육법 제32조에 근거해 설립한 평생교육시설이다. 졸업생은 전문대학 또는 대학졸업자와 동등한 학위가 인정된다.
 
지난 2012년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 입학식.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는 2013년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아 사내 공과대학으로 변경됐다. 사진/대우조선해양
 
3사는 우수인재 양성과 고급 기술인력 확보를 목표로 사내대학을 설치했다. 2007년 삼성중공업이 가장 먼저 공과대학 조선해양학과를 설립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은 공과대학 내 조선해양학과와 기전학과를 설치했고, 같은 해 대우조선해양도 공과대학 조선해양학과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다. 모두 전문학사(2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수주 불황에 일감 절벽에 직면,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내대학 운영마저 어려워졌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점차 줄면서 지난해 입학한 신입생은 20명에 그쳤다. 올해는 신입생을 모집하지도 않았다. 내년에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두 270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비인가 과정 중공업사관학교 100명을 시작으로 2013년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까지 모두 280명이 입학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신입생 모집 계획은 없다. 현대중공업도 조선해양학과와 기전학과 각각 30명씩의 신입생을 받았다. 2015년 55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했지만, 올해는 47명이 졸업했다.
 
이 같은 사내대학 교육생 감소는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근로자들이나 조선업 취업 희망자들이 진로나 신분 등에 불안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인력 양성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술 교육이나 연구개발 등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야 추후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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