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연이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자 시장의 관심이 국내 화학업계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출의 50% 이상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화학업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건데요.
특히 지난달 12일 단행된 0.5%p 인상 소식에는 우려할 것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반면 이번에는 부정적 전망도 만만치 않은 분위깁니다.
먼저 지난달 단행된 지준율 인상이 출구전략을 의심하게 하는 수준에서 그쳤던 반면 이번에는 두번째이니 만큼 출구전략의 신호탄이라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년 중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직전에 단행된 조치여서 그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통상 춘절이 끝나고 나면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지준율까지 인상되면소비 심리가 더 큰 폭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화학제품 수요도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지난달 인상 소식 이후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 대표적인 화학제품인 BTX가격이 톤당 1000달러 아래로 하락했었는데요.
물론 역내 공급 과잉 우려가 가격 하락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지준율 인상에 따라 가격이 흔들린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추가 인상이 단행된 이번에는 가격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화학업체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려할 것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준율을 인상함으로써 경기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금리 인상은 오히려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내수의 위축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요.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란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의 가동이 중단된 것 역시 우려를 덜어주는 호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는 곧 에틸렌 수급의 차질을 일으켜 에틸렌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이 일부 위축되더라도 마진 폭 확대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석유화학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GDP가 큰 폭 하락하지 않는 이상 수입을 크게 줄일 가능성은 없다는 점도 우려를 덜어주고 있는데요.
게다가 봄은 통상적으로 화학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도 걱정을 덜고 있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은 산업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계절인 봄이 지난 후에야 지준율 인상에 따른 구체적인 영향 여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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