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도입에 앞장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중소기업연수원 본원에 국내 최초 스마트공장 배움터 '넥스트스퀘어'의 개소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전문가 5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연 넥스트 스퀘어는 안산 연수원 내 실습동에 336㎡ 규모로 조성됐다. 실시간 생산정보와 생산 빅데이터 관리,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첨단센서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일종의 스마트공장 '견본주택'이다. 스마트공장 도입을 고려하는 중소기업이 이곳에 방문해 직접 시스템을 경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현재는 탁상용 시계 등의 제품생산이 가능한 미니 공장 라인이 설치돼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초연결'을 생산 라인에 도입한 것이 바로 스마트공장"이라며 "제품 생산-포장-물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예상치 못한 작업 환경의 변화 등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인공지능)가 스스로 대응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경우 긴급 발주 상황에서 불량이 많이 발생하는데,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이 같은 불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납기일 지연 등의 문제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데에 드는 막대한 비용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한 '2016 중소기업경영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약 92%의 중소제조기업이 총자산 규모 100억 미만인 것으로 조사돼 4차 산업혁명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부분적' 스마트공장 도입을 우선 추진한다. 이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사정에 맞춰 가장 필요한 공정부터 스마트공장화를 할 수 있도록, 어떤 부분을 먼저 도입하는 게 좋을지 맞춤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는 각 단위 공정에서 요구되는 스마트공장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키트'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중진공은 내년부터 '스마트공장 추진 전문가 양성과정' 등 전국 5개 연수원에서 66개의 스마트공장 관련 연수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안산 연수원 내 시설을 넓히고, 다른 지역에 위치한 연수원에도 넥스트 스퀘어를 만들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며 "2022년까지 5만명의 스마트공장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정부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넥스트 스퀘어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개소식 축사를 통해 "오랫동안 쌓아온 중진공의 기술인력 양성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넥스트 스퀘어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공장 인력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지난 1일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스마트공장 실습교육장인 넥스트스퀘어 개소식을 열었다. 사진=중진공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