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새 집행부 임기를 시작했다. 집행부와 단체교섭위원 구성을 마무리한 노조는 2년치 임단협 교섭을 연내 타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일감절벽을 맞아 순환휴직 등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는 지난 1일 박근태 신임 위원장을 비롯한 22대 집행부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위원장 취임식은 오는 7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체육관에서 열린다. 2년을 끌어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연내 타결 선포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가 박근태 노조위원장을 비롯 22대 집행부 임기를 시작했다. 박근태 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22대 집행부 수련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임금협상을 통합해 협상 중이다. 앞서 지난 9월 현대중공업은 기존에 제시했던 고용보장을 전제로 한 기본급 20% 반납안을 철회하고 성과급 지급체계 개편과 구조조정안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임금인상 등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노사 모두 연내 임단협 타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노조가 새로 출범했으니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실적이 어렵다는)사정을 알아 달라고 했는데 이해를 못 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 달여 남은 올해 일정을 고려할 때 연내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조합원의 투표 등을 거치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내년 5월까지 협상이 지연될 경우 2018년 임단협이 또 시작된다. 최악의 경우 3년치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하는 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다.
노조 관계자는 "2년 동안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3만여명의 노동자들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얼어붙었다"며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