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내년 주택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고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 사이에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지방 진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가능성이 제기 되는 가운데 주거복지로드맵 발표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를 앞세워 지방 시장 공략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 시장에서 수주 물량 확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여기에 규제강화와 기준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 붙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은 안정적 수익원 확보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지역까지 영업망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각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소형 건설사들은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택지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형사들이 지방 진출을 더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무조건 대형 건설사가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사업의 내실을 더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 발표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는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40여곳의 신규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신규 공공택지에는 15만호가 공급될 예정이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니 신도시 개발 붐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후광 효과가 중소형 건설사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거복지로드맵 발표로 공공택지 공급이 증가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종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