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쇳물 상업생산 2000만t 달성

입력 : 2017-12-07 오후 3:23:26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는 7일 고유기술로 개발해 상용화한 파이넥스가 누적 2000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파이넥스 상업생산 설비는 2007년 첫 가동됐다. 2000만t의 쇳물은 중형차 20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파이넥스는 세계 제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혁신기술 중 하나다.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사용한다. 같은 규모의 일반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생산 원가를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SOx)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각각 40%, 15% 수준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 발생량도 34% 수준이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7일 포스코 파이넥스 공정이 2000만t의 누적 쇳물을 생산했다. 포항 파이넥스 3공장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파이넥스 기술은 정부가 1990년대 초 용융환원제철법 연구를 국책과제로 선정하면서 시작했다. 포스코는 222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지원받아 연구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2007년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2공장과 2014년 연산 200만t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가동했다. 매일 약 1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8년 600억원을 투입했지만 불투명한 성공 여부에 파이넥스에 대한 내외부 반대에 봉착했다. 그러나 미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을 기술 개발비로 추가 투자했다. 아울러 쇳물 제조에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 뵈스트알피네(VAI)가 파이넥스 성공 가능성에 회의감을 보이자, 소요된 비용과 기술 개발 성공시 지불하게 될 기술료를 투자비로 인정해 주겠다고 설득해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와 관련해 성형탄 기술특허 등 200여개 국내 특허와 20여개 국에서 50여개 이상의 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넥스 기술은 중국 등 세계적인 철강사들과 협약을 맺고 공법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상호 POIST실용화추진반장(파이넥스담당 상무)은 “100년 이상 철강 생산 역사를 가진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 제조 공법을 50년이 채 되지 않는 포스코가 실현했다”며 “파이넥스 기술로 세계 철강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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