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국 방문 준비 몰두

13~16일 국빈방중…양국 관계 개선 분수령

입력 : 2017-12-10 오후 3:34: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외부 일정 없이 중국 국빈방문을 준비했다.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발생한 양국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 공조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주말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참모진으로부터 방중관련 보고를 받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검토했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충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리커창 총리 등 주요 국가지도자들과도 만난다.
 
앞서 한·중 정상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두 번 모두 다자회의 중간의 짧은 회동이었기에 실질 성과 도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방중 기간에는 두 정상이 함께할 시간이 많아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드문제를 놓고 어느 수준까지 언급될지 주목된다. 지난 10월31일 협의를 통해 양국은 사드문제를 일단 ‘봉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에서는 일종의 자국내 메시지로 사드에 대한 우리 측의 ‘책임있는 자세’를 언급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지난달 APEC 정상회의에서 거론했던 것보다 (사드 메시지의) 강도나 양이 줄어들거나 아예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그럴 경우 넓게 봐서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공조 모색도 중요한 지점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최고 수준의 압박과 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원유공급 중단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중국 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수준 이상의 제재는 곤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두 정상이 어느 수준까지 의견을 조율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부터 진행되는 충칭 일정도 관전 포인트다. 충칭은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의 시작점이다.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이런 점을 감안해 경제나 역사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11월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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