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1인가구 증가 등 생활환경 변화로 편의성이 높은 로봇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국내 판매 규모는 2008년 3만여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초반 15만대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25만여대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 평균 5%대의 성장세다. 전세계적으로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09년 5억600만달러(약 552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0억달러(약 3조2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와 로봇청소기 시장 확대는 생활트렌드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최다 가구(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로 등장한 1인가구,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등 생활환경 변화로 로봇청소기 수요가 늘었다. 가전업계에서 싱글족이 주요한 타깃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미니 가전제품 시장 또한 커졌다.
미니 가전제품인 로봇청소기는 기존 청소기 대비 몸집이 작아 공간활용성이 우수해 소규모 원룸 등을 특징으로 하는 1인가구 거주환경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 팸족' 증가 추세에 힘입어 반려동물을 돌보느라 '일손'이 없어도 청소를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로봇전문기업인 유진로봇은 애완동물 털 엉킴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를 내세워 마케팅 중이다.
기술 발전도 로봇청소기 성장을 이끄는 요소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된 제품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로봇청소기가 높아진 소비자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는 1cm가량의 장애물을 인식하는 센서를 탑재했고, LG전자 로봇청소기는 딥러닝 기반의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적용해 먼지가 많은 곳, 모서리 부분에서 흡입력을 최대 6배까지 높여 청소한다.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인간의 뇌 신경망을 결합한 '딥러닝'은 자율주행이 핵심인데, 로봇청소기 역시 한층 강화된 장애물 인식 능력, 주행 성능으로 주부를 유혹한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흡입력을 기존 청소기만큼 강화한데 이어, 충돌방지 기능 등 인공지능을 탑재해 제품 성능으로도 기존 청소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LG와 각축을 벌이는 유진로봇은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중소기업 중 한곳이다. 10여년 전부터 유럽과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로봇청소기를 수출 중이며, 지난해 관세청 통계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총 수출액 중 약 32%를 이 회사가 차지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사용자 편의성을 앞세우고, 향후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발달로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시장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흡입 청소하는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각국에서 출시되고 있어 해외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클레보 오메가 연출 사진. 사진=유진로봇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