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200지수 비율 변경을 앞두고
넷마블게임즈(251270)에 대한 기관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비율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개선 이후에도 장기적인 자금 유입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오는 15일 코스피200 유동주식비율 정기변경에서 0.8%포인트 이상의 비율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넷마블게임즈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 수준에서 1.3% 내외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은 유동주식비율을 감안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구성되는데, 한국거래소는 유동비율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올해부터 비율 변경을 한 차례 늘려 연 2회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변경은 넷마블게임즈의 유동주식비율이 28%에서 74%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상장 당시 자발적 보호예수로 묶여 있던 3920만600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서 유동주식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는 공모에 참여한 기관 중 상당수가 6개월 보호예수를 조건을 내걸면서 지분 46.6%가 자발적 보호예수자로 분류된 바 있다. 거래소는 보호예수 물량을 포함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자사주, 우리사주, 정부지분 등을 비유동지분으로 분류해 지수를 관리하고 있다.
한길현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팀 과장은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지분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에 이들이 보유한 주식이 유동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지정하고 있다"면서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공모 당시 물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현재 거래량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율 증가로 인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의 경우 14일 종가 기준으로 비율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유동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0억~3200억원의 자금 수요가 나타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 추종 자금 규모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 예상 자금 유입 규모가 달라진다"면서 "전체 자금 규모를 40조원 수준으로 보는 관점에서 3280억원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수 비율 변경에 따른 수급 개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주가가 좋을 수 있다"면서"15일 이후 이벤트는 끝나겠지만 펀드 자금 규모가 늘어나거나 상장지수펀드(ETF) 숫자가 늘어나는 등 이후에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이슈 외에 업황 자체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좋아지는 흐름이 나와야 수급상 긍정적인 이슈가 부각될 수 있는데, 지난 3월부터 막혀 있던 중국의 판호(게임 인허가) 발급이 이날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내년 초부터 재개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200지수 비율 변경을 앞두고 넷마블게임즈에 대해 2000억원 이상의 기관 수요가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5월 12일 넷마블게임즈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