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주담대 금리…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증가…최대 0.15%p 올라
한국은행·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신용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 전망

입력 : 2017-12-17 오후 2:35:5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하며, 대출금리 인상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기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오르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금리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농협·국민·KEB하나·우리은행(000030)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는 18일부터 코픽스와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이는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가 모두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017년 11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77%로 지난달보다 0.15%포인트 뛰었다. 지난 8월(1.47%)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신규취급액 코픽스의 상승폭은 2011년 3월 이후 최대다. 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0.04%포인트 증가한 1.66%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코픽스는 매달 은행들이 새로 조달한 자금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신속히 반영된다. 이에 시중은행에서는 코픽스와 연동된 주담대 금리(6개월 변동금리 기준)를 최대 0.15%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3.12~4.43%로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2.97%∼4.28%로 취급해왔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2.87%∼4.18%에서 2.91%∼4.22%로 조정된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이달 초에 비해 0.15%포인트 증가한 3.17%∼4.17%로 반영되며, 국민은행 역시 3.26%~4.46%로 0.15%포인트 상향한다.
 
이밖에 농협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이달 중순 2.83%~4.42%에서 2.98%~4.57%로 오르며, 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도 0.04%포인트 상승한 2.87%∼4.46%로 취급된다. 통상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대출금리는 코픽스에 연동되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된다.
 
하지만 고정혼합형 주담대 등 금융채를 기반으로 하는 대출의 경우, 주 단위로 금리가 운영되기 때문에 즉각 시장금리가 적용된다. 실제 지난달 1년 만기 은행채(AAA)의 평균금리는 1.998%로 10월(1.907%)보다 0.091%포인트 올랐다.
 
한편 시중 실세금리 변동으로 신용대출금리 등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씨티은행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6일부터 뉴에이스(New Ace) 장기담보대출과 굿뱅크장기모지론 등 주담대 기준금리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연3.06%던 뉴에이스 장기담보대출은 3.16%로 0.10%포인트 상향됐으며, 에이스 장기담보대출은 연4.36%에서 4.46%로 적용된다.
 
뉴(New)일반담보대출은 연 6.72%에서 6.82%로 바뀐다. 이와 함께 직장인신용대출, 스마트론 등 신용대출금리 기준금리는 주기에 따라 -0.10%포인트에서 0.10%포인트 조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는 대출기간과 변동 주기에 따라 신용·업무원가와 적정 마진, 자금조달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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