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 시장의 온도차가 확대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 오피스텔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상가는 여신규제 등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전국 매매가격은 1.5%(10월29일 기준) 상승하며 2015년 이후 오름세를 유지했다.
오피스텔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지역은 대출자금 보다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수요가 많다. 다른 상품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해 수요자들에게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 강도가 덜하고, 과거 몇 차례의 금리 인상 예고에도 투자 수요 유입이 꺾이지 않았다. 최근 3년 간 안정적인 매매가격 상승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선주희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현실적으로 오피스텔을 대체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오피스텔 분양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전매제한 및 거주자 우선 분양 확대로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도권의 투기과열 지구에 한정됐던 규제가 내년에는 조정대상지역과 대구 수성구, 세종시에 추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국지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분양시장이 안정화 되며 분양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서 단기간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단지보다는 입지 여건 상 임대수익이 유리한 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상가 투자는 내년에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임대업자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 등으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투자수요 자금 융통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임대업자가 대출을 받을 때는 연간 임대소득이 대출이자보다 많아야 승인이 가능하다. 상가분양의 경우 대출 비중이 높아 한층 강화된 대출요건에 투자자들의 자금 줄이 막힐 경우 수요 감소 등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상가 분양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수도권 유망 지역의 1층 상가도 공실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요마저 감소하면 상가 시장의 분위기가 예상보다 더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입지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