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2017년 기업공개(IPO)시장은 2010년 이후 가장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형사들의 상장이 집중되면서 전체 공모금액은 8조원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IPO 규모는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들의 공모금액은 총 7조9363억원(스팩 포함)이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0조907억원 이후 7년만에 최대다. 2010년 이후 연간 공모금액은 ▲2011년 4조2557억원 ▲2012년 1조93억원 ▲2013년 1조3096억원 ▲2014년 4조6571억원 ▲2015년 4조5230억원 ▲2016년 6조45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코스닥의 공모금액은 사상 최대다. 19일 현재(20일 디바이스이엔지, 26일 시스웍 상장 미포함) 3조4488억원을 기록 중으로, 종전 최고치인 2010년의 2조5686억원을 크게 넘어선다. 이는 대어급 업체들의 상장 덕분이다. 지난 7월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모규모가 1조87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단일 공모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제일홀딩스(4218억원), 스튜디오드래곤(2100억원), 티슈진(2025억원), 펄어비스(1854억원)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이 많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등의 분야에서 신규 상장이 활발했다. 에프엔에스테크를 시작으로 이엘피, 브이원텍, 힘스, 코미코, 와이엠티, 하나머티리얼즈, 선익시스템, 케이피에스, 야스, 엠플러스, 신흥에스이씨 등의 업체들이 상장했다.
코스피 시장 IPO는 4조4478억원으로 2010년 8조7010억원 이후 최대였다. 코스피에서도 대어급 업체들의 상장이 활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규모가 2조6617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ING생명도 1조1050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IPO 시장이 물량이나 공모자금 규모 등에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 올해가 가장 활발했다”며 “넷마블,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어급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도 풍성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IPO의 연말 집중현상이 완화된 것도 특징이다. 4분기 상장사(스팩 포함)는 총 20개사로 작년 37개 대비 17개가 감소했다. 2015년 4분기에는 50개사가 증시에 들어왔다.
최종경 연구원은 “그동안 IPO가 연말에 집중되면서 공모가 산정에서 불리한 결과를 얻었다”며 “서서히 IPO 시기가 균형을 잡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사 수와 해외기업 유치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은 8개로는 지난해 13개보다 5개 감소했다. 코스닥도 52개(19일 현재)로 작년의 55개 대비 3개 적다. 외국기업 상장도 부진했다. 작년에는 크리스탈신소재, 헝셩그룹, 잉글우드랩, 오가닉티코스메틱 등 총 7개가 상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컬러레이 단 1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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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